쉽게 읽는 ‘한국사 이야기’ 114-칠삭둥이에서 왕의 장인이 되다, 한명회

  • 2013-09-26
  • l
  • 11:31

최근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관상에는 왕이 되고자 하는 수양대군과 그를 돕는 한명회가 나옵니다. 한명회는 조선의 개국공신인 한상질의 손자로 그의 어머니인 여주이씨 부인은 임신한지 7개월만에 출산을 해 칠삭둥이 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한명회는 태어날 때 배에는 북두칠성 모양의 점이 있었고 매우 병약했다고 합니다. 죽어가던 그를 늙은 여종이 이불에 싸 정성껏 보살피자 무럭무럭 컸다고 하는데요, 이를 두고 그의 증조 할아버지는 집안의 천리마가 될 것이라 예견했습니다.

 

그러나 한명회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번번히 과거에도 실패하고 맙니다. 그는 과거로 관직에 나가는 대신 수양대군을 찾아가 그를 도와 수양대군에게 필요한 인재들을 천거하고 함께 계유정난을 일으켜 세조 등극에 막대한 공을 세웠습니다.

 

세조 등극 후 한명회의 권세는 매우 높아졌는데요, 자신의 셋째 딸을 세조의 차남인 해양대군에게 출가시켜 왕과 사돈을 맺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명회의 딸은 인성대군을 낳고 요절했고 외손자마저 요절하고 맙니다. 그후 해양대군은 세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는데요, 이가 바로 예종입니다. 딸의 죽음 이후 예종과 껄끄러운 관계가 된 한명회는 의경세자의 차남인 자을산군에게 자신의 딸을 시집보냈고 예종 사후 자신의 사위인 자을산군 즉위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차기 왕위로 즉위시키게 됩니다.

 

세조의 등극을 돕고 예종, 성종의 장인이 된 한명회는 폐비 윤씨 사건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부관참시를 당하고 말았는데요, 연산군은 그의 관직을 추탈하고 부관참시 후 시체를 토막내 목을 잘라 한양 네거리에 걸게 했습니다. 한명회의 부관참시를 하던 날 갑자기 날이 흐려지고 비가 내려 병사들이 집행을 주저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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