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한국사 이야기 - 89 악녀와 여걸의 모습 문정왕후

  • 2013-03-07
  • l
  • 09:57
1515년 중종의 계비 장경왕후가 죽자 조정에서는 새로운 왕후 간택에 나섰습니다. 당시 3살난 원자를 생각해 새로운 왕비가 될 사람은 원자를 보호해야 하는 임무가 있었지요. 중종의 어머니인 정현왕후는 자신의 가문에서 왕비를 고르고자 했고 승하한 장경왕후와 9촌간인 문정왕후가 새로운 중전으로 책봉되었습니다.

 

당시 궁궐은 후궁들의 세력다툼으로 하루도 바람질 날이 없었습니다. 중종은 경빈 박씨, 희빈 홍씨 등 많은 후궁들을 두고 있었고 원자와 경빈 박씨의 아들, 희빈 홍씨가 낳은 왕자들이 있어 새로운 왕비는 반가운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새 중전이 힘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전임 중궁의 친척이며 원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이 있었기에 가능했고요.

 

경빈 박씨는 문정왕후가 아들을 낳지 못하자 자신의 소생을 왕위에 올리려는 계획을 꾸몄고 사사건건 문정왕후와 각을 세웁니다. 문정왕후는 입궐 초기 문종의 총애를 얻지 못했고 출산한 아이 역시 공주였기 때문에 위치가 더욱 좁아지고 있었지요.

 

경빈 박씨 외에도 희빈 홍씨도 문정왕후의 경쟁상대였습니다. 희빈 홍씨는 세도가의 딸로 기지가 뛰어나 중종의 총애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521년 그녀의 아버지 홍경주가 죽자 희빈 홍씨의 세력이 약화됐고 문정왕후와 경빈 박씨의 대결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문정왕후는 중종의 총애도 없었고 힘이 되어줄 아들도 낳지 못하며 17년의 긴 세월을 경빈 박씨와 그 세력들에게 수모와 굴욕을 당했습니다. 조정마저 왕세자와 경빈 박씨의 소생인 복성군 파로 나뉘어 상대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고요. 그러던 중 1527년 동궁에 불에 탄 쥐 한 마리가 걸려있고 방술을 적은 글이 발견되자 문정왕후는 이를 경빈 박씨와 그 아들이 도모했다고 주장하며 마침내 그들 모자를 축출시켰습니다.

 

최후의 라이벌이었던 경빈 박씨마저 내쫓은 문정왕후는 5명의 딸을 낳은 뒤 1534년 마침내 그토록 바라던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녀의 욕심은 더욱 커져 자신이 보호하던 세자를 밀어내고 자신의 친아들을 왕위에 앉히고자 계획을 꾸몄습니다. 야사에는 문정왕후가 동궁에 불을 질러 아들을 죽이려 했다는 이야기와 그녀가 대접한 다과를 먹고 인종이 죽었다고도 할 정도이니 세자에 대한 그녀의 미움이 심했다는걸 알 수 있지요.

 

인종이 재위 8개월만에 갑작스러운 병으로 사망하자 문정왕후는 드디어 자신의 친 아들을 왕위에 올린 후 자신은 대비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전체보기
닫기 에듀스파 남부고시온라인 임용고시온라인 합격전략연구소 북스파 스피콘 로스파 서울문화재아카데미 스파패스 GoodHRD 매경TEST 중개사온라인 남부경찰온라인 강남고시온라인 주택관리사 온핸드 모바일에듀 행정사아카데미 KLA 잡스터디 박문각고시학원 남부고시학원 종로고시학원 강남고시학원 남부경찰학원 노량진중개사학원 임용고시학원 책마루 고시기획 박문각출판 박문각에듀스파 한성아카데미 주택관리사